몰입, FLOW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한울림, 2005년)
상세보기
멘탈리스트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다. 사람의 심리를 수사에 이용하는 것인데, 디시 인사이드 기타 미국드라마 갤러리에 어떤 분이 분석해서 글을 올렸다.
그 글을 보니 심리학에 관심이 생겨, 추천 책들을 뒤지다가 칙센트 미하이의 플로우(Flow)를 보기로 했다.

일단은 '몰입'이라는 주제가 마음에 들었고,  '행복'이라는 주제가 좋았다.

몰입은 어릴때부터 나에게 큰 도움을 주기도 했으나, 골칫거리이기도 했다. 초딩 저학년일때부터 책을 읽으면 집중이 지나쳐서, 사람들이 이름을 불러도 대답을 못했다. 누군가 불렀다는 것은 인식했다. 하지만 그 당시엔 책을 읽을 때 읽는 행위 자체만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나를 부르는 자극 자체가 지나가는 파리소리와 같은 레벨로 인식되었다. 한마디로 나에게 중요한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왜 대답을 안하느냐, 어떻게 안들릴수가 있냐, 거짓말 아니냐. 내가 부른걸 무시하는거 아니냐.
한두번이면 모르겠는데, 이런 일이 쌓이고 자꾸 욕을 먹으니까 어린 마음에 불안해졌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5학년때, 남자애들이 내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가는 일도 생겼다. (6학년 때였나?) 남자애들이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듯 했지만 책에 몰두하여 그 정보들을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았다. 머리카락이 잘린 것도 책을 다 읽고 나서 누군가 알려줘서 알았다. 그제서야 바닥에 흩어진 머리카락이 보였다.

나는 울면서 담임선생님에게 일렀지만, 담임선생님은 비난의 눈초리로 나를 보면서 "어떻게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가는데 모를수가 있느냐"라고 말했다. 나는 피해자인 내가 그런 말투의 비난을 듣는것이 억울했다.

아마 그래서 그때부터, 일부러 산만해지려 노력한것 같다. 나 혼자만의 시간, 즉 남에게 불림을 받고 대답을 안해서 욕을 먹을 상황이 아닌 곳에서는 마음놓고 몰입에 빠졌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항상 경계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몰입 안하는 연습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나중에는 그렇게 깊게 몰입에 빠지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아니면, 그렇게 몰입을 해도 남이 나를 부를 상황에서는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확인을 못하는지도 모른다.

칙센트 미하이는 플로우(Flow)라는 이 책을 통해서, 내 과거의 상처와 불안을 일시에 해소시켜 주었다. '내가 잘못된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항상 있어왔는데 그에 대한 답을 해주었다.

'아 몰입은 좋은 거구나'
'몰입하는 것이 나쁜것이 아니구나'
'내가 미친것이 아니구나'
'몰입을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구나' 

내 친구는 이런 나의 상태를 보고, "언니가 칙센트 미하이에게 죄 사함을 받은것 같애!"라고 농담했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그런 느낌이다.

나는 행복하고 싶다. 하지만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적고 불행은 자주 느끼게 된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가-라는 주제는 항상 듣고 싶은 것이다.

칙센트 미하이는 Flow를 통해 행복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것인데, 나에게는 칙센트 미하이가 제시한 방법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을 치며 메모를 했다.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은 것은 플로우가 처음이다. 줄치면서 메모하는 것의 장점은, 내용을 좀 더 진지하게 읽게 된다는 것, 세부적인 내용에서도 생각을 깊이 다양하게 할수 있다는 것, 중간에 해보고 싶은것이 생기면 바로 - 아래에 올린 표 처럼- 실행해볼수 있다는 것. 등등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줄을 치지 않고 몰두해서 쭉 읽고 나면 세세한 부분은 놓칠지 몰라도 전체적인 주제를 남에게 이야기 해주는것이 쉬웠는데, 줄치면서 읽으니 자꾸 중간에 인터럽트가 걸려 전체적인 주제가 잡히지 않는 느낌이다. 물론 전체적 주제가 뭔지는 안다. 하지만 남에게 한 두줄로 요약 설명할수 있을정도로 정리되지는 않는 느낌이다. 아마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한번 더 읽고,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칙센트 미하이의 '플로우'는 나에게 많은 기쁨을 주었다. 그의 모든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서 위로받고 의문을 해소했다. 나중에 다시 책의 내용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게 될것 같다. 메모를 해가면서 읽어 그런가, 풀지 못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는 느낌이다.

칙센트 미하이의 플로우(Flow)
목표 심리적으로 행복에 대해 풀이한 책을 읽고 긍정적 효과를 얻는다.
기술 읽기, 쓰기
규칙 샤프로 줄 그으며 느낌을 적고 실습해본다.
피드백 주변사람들에게 중간중간 느낌을 말함. 자신의 변화를 느낌-일단 구상 떠오른것을 적고 실행(4/5 오랜만에 그림을 그려봄). 처음으로 줄치고 메모하며 책을 읽어봄.
심리에너지 집중 잘됨 도전과 기술의 조화 잘됨 기간 일주일

이 표는 이 책을 보고 나서 나름 만들어 본것이다. 몰입이 될만한 활동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표를 만들 작정이다. 물론 표 만드는 것 자체에 집착할 생각은 없다.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때만 사용할 생각이다.
Posted by 갠달프 리오나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