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 앞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먼저 보았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글을 무척 감칠맛나게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른 책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아웃라이어만큼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주진 못했다. 기고했던 짧은 글들의 모음이랄까. 결정적으로 난 수학적 분석과 통계에 약해서 그 관련 분야의 글은 제대로 볼수 없었다.

그래도 재미있게 본 부분을 꼽자면, 가장 처음 나온 염색제 이야기이다. 셜리 폴리코프란 카피라이터의 유명한 광고문구, '염색한 것일까요 아닐까요? 진실은 미용사만 알수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예뻐보입니다''금발이 더 재미있게 산다는 것이 정말일까요?''단 한번 사는 인생이라면 금발로 살게 해줘요!' 등등이 미모로 성공하려는 속물근성의, 창작자의 사고방식에서 나오며 그러함으로 장점이 있고 그러함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사회적 맥락으로 지적한 것이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더욱 유명한 문구 - 로레알의, '난 소중하니까요'가 화가 난 한 여성 카피라이터(일론 스펙트)에게서 나온 것이며 독립적이고 싶은 여성들의 욕구에 반향이 커졌다는 것이 더욱 흥미로웠다.

'그 개는 무엇을 보았다' 챕터에서는 권위로운 몸짓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곳에 소개된 개 조련사는 동물농장 프로에 나오는 개 전문가 아저씨와 같은 사람이다. 개를 다루는데 있어 놀랍고 경이로운 기술을 보여준다. 개들이 인간과 함께 삶으로써 자연적인 습성이 많이 사라지고 인간을 살피게 된 것이 인상적이다. 왜 내가 개와 안친하고 고양이와 비교적 더 쉽게 친해지는 지 알수 있었다.

'케첩 수수께끼'에서는 다섯가지 맛의 조화라는 흥미로운 개념을 알게 되었다. 케첩에 그런 맛의 조화가 황금비율로 이루어져 있다니 - 코카콜라와 팹시도 그렇다니, 진짜 흥미롭다.

'주방의 제왕'을 보면 멘탈리스트의 제인이 생각난다. 매력적인 사기꾼 기질이 있는 장사꾼. 제인은 매력적인 사기꾼 기질의 범죄자 사냥꾼이지만.

'존 록의 잘못'을 보고, 피임약에 대한 나의 상식이 깨졌다. 약이라면 무조건 좋지 않고 자연적인 배란을 인위적으로 제어하니 몸에 상당히 나쁠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자연속의 여성은 배란을 백여회 하는 동안 현대의 여성은 사백회를 한다니.. 그리고 배란으로 인해 암 발생율이 높아진다니, 놀라운 사실이다. 그리고 피임약 개발자가 평생 종교적인 박해로 피해를 입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밀리언 달러 머레이'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겪는 문제 하나를 떠올렸다. 노숙자 머레이가 거리에서 살게 두다가 쓰러질때마다 병원에 실어 고쳐주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노숙자에게 차라리 집을 구해다 주면 그 값이 더 싸다고 한다.
하지만 거기엔 윤리적 문제가 있다. 자신의 힘으로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집을 주지 않고, 게으른 노숙자들에게 집을 준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모든 학생은 평등하다'라는 모토아래 똑같은 대우를 하려 하면, 평소 더 게으르고 반항적이고 심지어 악독하기까지 한 문제아들은 계속 혼날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은 모두 다르므로 다르게 대우해야 한다. 차별할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으로 문제아들에게만 느슨한 룰을 적용하면, 다른 성실한 학생들에게는 불공평하다. 똑같이 지각을 했는데 누구는 벌을 받고 누구는 그냥 넘어간다면 불공평할수밖에 없다.
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는 학생마다 다르게 대하는 것이 낫다. 노숙자의 경우와 비슷하다. 똑같은 딜레마라고 할수 있다.

'빌려온 창조'에서는 저작권에 대한 문제를 말한다. 백프로 창조는 참으로 어렵고, 여기저기서 빌린 이미지를 자신의 방식으로 소화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모든 창작물을 엄격히 샅샅히 분해해 분석한다면 다른 작품에 영향받지 않은 것이 얼마나 될까. 문제는 그 정도라고 할수 있다.
대놓고 남의 글을 가져다가 등장인물 이름만 바꿔놓고 자기 글이라고 주장하는 파렴치한 인물들도 물론 숱하게 존재한다. 그런 자들은 재고의 여지없이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창작을 위해 머릿속에 박힌 이미지라던가 창작을 위한 참고는 참으로 애매한 기준일수밖에 없다.

'조각 맞추기'를 보면 요새 보고 있는 NCIS가 생각난다. 미국 정보 기관간의 알력. 그것이 효율성을 위해 일부러 조장한것이란 것은 처음 알았고, 그것 때문에 서로간 정보교환이 되지 않아 911테러같은 큰 일을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도 흥미롭다. 하긴 드라마만 봐도 정보기관간에 서로 정보를 주네 안주네 하며 쓸데없이 줄다리기 하는 시간이 길긴 하다.
물론, 그것이 드라마일 뿐이고 현실과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다.

'대기만성형 예술가들'을 보면 '부럽다'라는 탄성 외에는 할 말이 없다...
피카소 같은 천재도 부럽고, 평생 후원자들이 즐비한 세잔도 부럽고.... 그들의 재능도 부럽고 그들의 결과물도 부럽다.
나같은 보통 사람은 만시간이나 채우자.

'성공의 이면'을 보면 ... 뒤에 눈이 달린 교사, 아이들을 장악하는 교사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인데, 과연 내가 그렇게 할수 있는가 보면... 휴 ...

'허상에 불과한 심리수사'를 보면 '크리미널 마인드'와 '멘탈리스트'가 동시에 떠오른다. 저자는 비판적이다.

'인재경영의 허울'에서 인상깊은 말은 마지막 말이다. 내가 예전부터 생각했던 말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조직의 틀 밖에서 사고하면 조직에 문제가 생긴다'

'첫인상의 마력'을 보면, 내 첫인상을 생각하게 된다. .....절망적이군.....

'핏불을 위한 변호'를 보면, 길을 지나가는 사람이 위험한 개가 있으면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저자의 사고방식에 반대한다. 그런 위험한 개는 금지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왜 인간이 닦아놓은 길을 지나가는 사람이 정글에서처럼 불안에 떨며 알아서 조심해야 하는가? 위험한 존재는 동물원 우리 안에 있거나 멀고 먼 정글에 있는것이 좋다.
아니면 감옥에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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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갠달프 리오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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