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정글

노량진의 길고양이 주려고 사료까지 사놨건만
음식점 쥔집 아저씨가 먹이 주지 말라 그래서 가끔 고양이가 보여도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날도 추워졌는데 얼어죽지는 않나.. 걱정되더니만
아니나다를까 모습이 이상하다
동상걸리면 부은것처럼.. 기생충있는듯 배는 빵빵하고
많이 크던데.. 다른 고양이인가?
언제나처럼 하얀 승용차밑에 앉아있는것보니 그 고양이가 맞는것 같은데
털도 꺼칠하고 왠지 굶어서 배가 부어오른 난민 어린이 보는것만 같은 기분...
예전에는 흙묻은 소세지는 안먹더니
지금은 굶주렸는지, 아스팔트위의 얼룩을 핥고 있었다. 
힘겹게 힘겹게 색이 진한 얼룩들을 찾아 땅에 얼굴을 붙이고 쭈그리고 앉아서 혀를 대고 있더라
사료 줄까 말까 하다가 봉변당하기 싫어서 지나쳐왔지만...
오는 내내 우울했다. 지금도 우울하다
그래서 그림 하나 그렸다.
원래 두 녀석이었는데...... 얌전한 녀석은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냥 애초부터 모른척했으면 차라리 편했을텐데
내가 우울하다고 해결되는것이 뭐가 있다고......
회색정글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도시는 인간만을 위한 공간이고.. 인간 아닌 다른 생물체들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사막과 같은 회색 정글이라고.
Posted by 갠달프 리오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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