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보고 왔습니다. 


스타트렉 시리즈는 이전에 드라마 TOS, TNG, 보이저, DS9을 섭렵함. 아, 엔터프라이즈도 봄. 그리고 스타트렉 영화판들도 죽 보고 최근 쌍제이의 비기닝도 봄. 


그렇다고 해서 무언가 연구해서 본것도 아니고, 그냥 즐기는 마음으로 본지라 내 기억이 다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 보고 나오면서 화장실에서, 어떤 여자분이 옆의 친구에게, 칸이 TNG의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다느니 하는 생 들어본적 없는 설정을 진짜인것처럼 진지하게 말씀하셔서... 내가 혹시 드라마를 잘못봤나, 영화판에서 설정 바뀐게 있었나 무지 헛갈렸드랬다. 화장실에서 모르는 분들에게 "데이터는 닥터 쑹이 만들었어요! 칸이 아니고!"라고 외칠뻔 했음...


그래서 내가 본 스타트렉 다크니스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1. 스타트렉의 시작 TOS


아주 오래된 미국 드라마 시리즈. 내가 보이저, TOS, TNG, 극장판들, 그리고 DS9, 엔터프라이즈 순으로 본데다, 원래 SF좋아하기 때문에 끝까지 봤지 정말 오래된 드라마를 보자니 인내심이 필요했다.


그래도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었다. 커크 선장의 바람둥이 미남 카우보이 캐릭터는 어쩐지 전형적이었지만, 스팍이야말로 정말 매력덩어리였다. 거기다 매번 잔소리 많고 정 많은 의사 쌤, 어리버리 귀여운 공돌이의 모습을 보여주신 스코티, 그 외에 여러 캐릭터들이 모두 매력적이었다. 


현재 쌍제이 아저씨가 리부트한 스타트렉시리즈도 TOS에 기반하고 있다. 스타트렉 극장판 영화들도 대부분 TOS기반이다. 뒤로 가면 TNG기반도 나오지만 성공은 그다지 못한 듯. 어쨌든 드라마부터 영화를 보다보면 배우와 함께 나도 늙어가는 느낌. 흐르는 세월에 대한 아련함마저 느껴진다.


TOS드라마에서는 커크와 스팍이 처음부터 무지 친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왜 저렇게 능력있는 스팍이 커크 밑에 있는지, 성격이 물과 기름같은 둘이 어떻게 저렇게 친해졌는지 좀 궁금하긴 했다. 쌍제이의 극장판은 오히려 오래된 TOS에서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프리퀄 역할을 한 듯.


2. 예전 드라마와 극장판에서 본 칸에 대한 기억


내 기억에 칸이란 캐릭터는 드라마 에피소드에 먼저 나왔다. 오래 전에 봐서 기억이 완전히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오래오래 전 지구에서 유전자 강화인간을 만들었더랜다. 그런데 그 인간들이 기존 능력없는 인간들을 무한한 자만심으로 벌레취급하며 자신들이 지구를 정복(-_-)하겠다고 날뛰어, 지구가 뒤집어지는 소동과 전쟁 후 그들은 추방되었다.

그래서 그 당시 지구 과학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할수 없는 동태 기술과 우주선을 디자인하여 떠나셨더랬다... 


그 얼음덩어리들이 탄 옛 우주선 발견한 것이 TOS 드라마 판에서는 (그러니까 늙은 스팍옹의 과거) 5년간의 우주 탐험으로 씽나 씽나 하고 여행하던 커크 스팍의 엔터프라이즈호 되시겠다.


당시 칸으로 나온 아저씨가 매우 늙으신데다 무척 느끼하신 느낌이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이... 드라마판에서 칸 아저씨 혼자만 깨어난게 아니라 매우 능력있는 다른 선원들 몇도 깨어났었다. 기억이 확실히 안나는데 칸 아저씨는 지구정복에 정말 열의가 대단하셨다... 동료 선원들은 자신들과 같은 종족, 즉 유전자 강화 인간이었기에 단순 선원이나 부하라기보다는 종족애? 그런게 있었던듯. 하지만 역시 악역이라 ... 아 기억이 가물가물...


방금 본 쌍제이의 다크니스에서는 닥터가 커크에게 칸의 혈액 수혈 후, 왜 갑자기 지배욕과 정복욕이 불끈솟나 라고 대사를 칠때, 처음 이 영화만으로 스타트렉을 본 사람들은 약간 납득이 덜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칸의 끝없는 정복욕과 자존심과 자부심과 지배욕은 예전 드라마와 옛 극장판에서 묘사되어서... '칸'이란 이름에서 추측컨데 과거 유럽을 덜덜 떨게 한 징기스칸을 떠올리고 만든 캐릭이 아닐런지


드라마에서는 왠 행성에 떨궈주고 휭 도망간 기억이 난다. 선진 문물을 전혀 남겨주지 않아서 유전자 강화인간들은 도저히 그 별에서 빠져나올수 없게 되어주셨다. 커크 생각에는 이들을 죽이긴 그렇고, 문화가 없는 살기 좋은 행성에서 느들끼리 잘 살아라.. 이런 좋은 맴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후에 칸의 분노라는 옛 영화에서, 느끼하고 쪼글쪼글했던 칸 아저씨는 정말 분노한 상태셨다.

커크와 스팍이 칸 아저씨와 종족을 떨구고 간 행성이 무언가 기상 이변으로 엄청난 불모지로 전락... 그런데도 우주선도 부품 한쪼가리도 없는 칸 아저씨와 종족들은 속수무책으로 불모지에서 무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칸 아저씨는 자신의 종족들이 비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보며 우릴 사뿐히 즈려밟고 떠나간 커크에 대한 분노를 잘근잘근 씹고 계셨던듯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과거 칸에 대한 기억은 그렇다. 이 지구인 역사를 공분하게 만든 유전자 강화 인간이라는 떡밥은 후에 DS9의 바람둥이 중동인처럼 보이는 닥터에게 이어진다. 칸 아저씨가 지구역사를 뒤집어준 이후 유전자 강화는 엄청난 불법이 되어버린다. DS9의 닥터는 자신이 유전자 강화인간이란 걸 모르다가 나중에 알게 돼고, 사람들이 뒤에서 숙덕이게 되는 수모를 당하게 되는데 단순히 숙덕이는게 아니라 이 출생의 비밀은 뭔가 당시 흑인아저씨 대장도 고민하게 만드는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던거 같다. 


3. 쌍제이 다크니스에서 본 영화판 칸 아저씨


베네딕트 컴버베치... 오이아저씨. 셜록에서 보았던 연기 되게 잘하고 목소리 좋은 배우다. 

난 연기 잘하는 배우의 뛰어난 연기를 보면 왜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양 엄지손가락 들고 싶다. 이 영화판만 봐서는 왜 칸이 욕먹는지 모를 지경. 자꾸 셜록이 생각나는데, 저 70여명의 크루 중 존 왓슨이나 베이커리가 하숙집 아줌마가 있다고 생각해보면 칸의 분노를 이해할수가... 음...  물론 오이 아저씨가 연기를 못해서 기존 캐릭터가 생각난다는게 전혀 아니고, 머리좋은 천재 사이코패스라는 면에서 캐릭터 자체가 좀 겹치는 면이 있다. 그걸 다르게 연기해준 오이아저씨는 역시 연기 잘하세요. 무조건 찬양 모드. 덜 생긴 사람이 연기력으로 잘생겨보이는 것은 엄청난 재능이다. 연기자는 연기를 잘해야 멋있다. 


어차피 스타트렉 리부트하면서 기존 설정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있으니, 스타트렉 극장판 다음편부터 칸이 엔터프라이즈 크루가 되는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오이 아저씨가 계속 이 캐릭터를 연기해주었으면 좋겠다. 드래곤볼의 베지터처럼 우리편되어주면 더 좋고... 하지만 이건 상상일뿐. 그렇게 되면 트레키들이 가만 둘리 없는데다... 오이 아저씨의 칸이 너무 매력적이라 우리의 스타트렉 주인공 커크와 스팍이 너무 죽는다. 이미 다크니스에서도 스팍의 아우라가 많이 죽었다. 물론 스팍을 연기하신 분이 너무 살이 오동통해지셔서 감상을 방해하신 면이 있지만... 오동통한 스팍이라니, 꼬챙이처럼 마르고 키 크고 꼬장꼬장 원칙원칙이 매력인 스팍을... 오동통... 다음엔 살좀 빼고 나와주셨으면...


영화판 칸 아저씨는 우주정복 성공해서 독재자로 나와주세요!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였음. 밋밋할 수 있는 전형적 악당을 입체적으로 매력적으로 표현해주신 오이아저씨 탱큐.


4. 안드로이드에 대해 - Non-Human 캐릭터


영화에 잠깐 안드로이드 캐릭이 나온것 같다. 스타트렉에는 매우 매력적인 NON-Human 캐릭터가 시리즈마다 이어지는데, 그 시작이 TOS의 스팍이다.

로봇같이 이성을 중시하는 벌컨 행성의 혼혈아 스팍. 인간 혼혈이라는 자신의 인생 오점을 커크와 함께 여행하면서 장점으로 서서히 인정하게 된다. 그러면서 벌컨의 여러 풍습들을 스팍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스팍은 TNG에도 나왔던듯. 다른 크루들도 나왔었지만... 하지만 벌컨은 인간보다 훨 오래 살기때문에, TNG에서도 현역처럼 뛰어주신다. 물론 본 드라마 흐름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

영화 다크니스에서도 현역으로 뛰고 계신다. 뉴 벌컨 행성에서.. 참 평생 바쁘신 분이다. 


그리고 그 뒤 TNG 안드로이드 데이터로 Non-human캐릭터가 이어진다.

정말 정말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다. 스팍만큼이나... 스팍은 '우리 벌컨은 인간보다 훨 나아'이런 자존심 고고 창창 이런 스타일이다. 그렇게 자신의 종족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상태에서, 자신들보다 좀 떨어지는 종족인 인간을 관찰하고 장점을 받아들이는 그런 식인데, 데이터는 아예 '전 인간보다 못한 안드로이드에요. 인간이 되고 싶어요'라는 피노키오 증후군을 보여준다.

그리고 스팍에게는 은유적으로 '넌 로봇이잖아'라고 말한다면, 데이터는 '넌 로봇이야'가 증말이다. 걘 로봇이다. 그리고 감정에 대해 궁금해하고 사랑 분노 등에 대해 부러워한다. 나중에 감정을 느끼게 된 후 매력이 감소할 정도로, 감정을 궁금해하는 순진한 안드로이드 데이터의 매력은 상당하다. 


데이터는 닥터 쑹이라는 박사가 만들었다. 내 기억에 유전자 강화 인간쪽도 건드리신걸로 아는데... 쑹아저씨는 신이란 말인가. 하여간 데이터는 안드로이드면서도 우주에서 유일하다. 대량생산품이 아니다. 나중에 인간성이 아작난 불량품 형도 나오고, 프로토타입도 나오고 하긴 하는데 어쨌든 데이터는 우주에서 가장 유일한 발전된 안드로이드고 내 기억에 두뇌가 양자컴퓨터다. 

데이터 연기한 아저씨도 엄청 연기를 잘하셨다. 데이터연기만 잘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닥터 쑹으로도 나오고 불량품 형으로도 나오고 하는데, 순진하고 착한 데이터와는 다른 사람 같다. 


보이저 시리즈에서는 홀로그램 닥터와 세븐오브나인이라는 보그가 나온다. 보그 맞나? 용어가 가물가물... 스타트렉 시리즈를 보이저로 접했는데, 저런 못생긴 대머리 꼬장꼬장한 아저씨를 좋아하게 될줄은 몰랐다. 하지만 스팍과 데이터가 보여준, 인간에 대해 잘 몰라 '그게 뭐지(갸웃갸웃)' 이런 표정의 계보를 잇는 캐릭터인지라... 귀여우시다. 스타게이트에 나왔을때는 짜증 지대로인 인간이었는데... 그러고보니 스타게이트나 스타트렉이나 캐릭터는 비슷했던듯. 포지션이 다를 뿐

세븐오브나인도 무지 훌륭함. 쭉쭉 빵빵 여성분에... 


DS9에서는 액체인간 나오신다. 다른 우주 분면에서 신 역할을 하는 수은같이 걸쭉한 종족이다. 인간 여자 사랑하는데.. 와 진짜 이 아저씨 때려주고 싶을때 많았다. 일단 잘생기지 않은 제대로 아저씨인데 그건 스팍도 그랬으니... 인간에 대한 애정이 요만큼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다. 게다가 홀로그램 닥터의 투덜투덜을 계승. 스팍의 꼬장꼬장 원칙원칙을 계승. 엄청난 이기심을 유감없이 보여줘서 애정이 안생겼더랬다. 


스팍은 동맹, 인간보다 낫다는 자부심.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고양이 이미지? 키도 크고 + 인간이 뭐지(샤방)

데이터는 인간의 소유물(...), 인간이 되고 싶다는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강아지 이미지. + 인간이 뭐지(감정을 알고 싶어요. 순진 갸웃)

홀로그램 닥터는 .. 홀로그램이라고 무시하는 겨? 아저씨 꼬장. 투덜투덜 불평불평. 하지만 마음은 따듯하고 착함.

세븐오브나인은... 적임. 아예 적임 보그는 적임. 너희는 내 적이야. 그런데 어릴적 내 기억은.. 으흐흑 이런 이미지? 물론 감정 표현 없다. 쭉쭉 빵빵임.

액체인간 아저씨는... 나는 누구인가. 아저씨 꼬장 투덜투덜 불평불평 마음도 이기적. 감정표현 없고 있다면 짜증과 불평과 분노. 나중엔 모든 캐릭터에 정이 가는 DS9의 특성상 좀 불쌍하긴 하나..싶지만 여전히 보기 싫은 캐릭터.



5. 옛 스타트렉의 상상이 현대에 실재로!


이건 뭐 제목은 거창하다만... 일테면 1970년대에 현대의 아이패드 같은것이 나오는데.. 아이패드 처음 출시될때 정말 놀랬더랬다. 상상만 하던것이 실제가 되다니 싶어서. 

그리고 실제 버튼이 아닌 그림 인터페이스 화면. 지금 스마트폰처럼 그림 버튼들이 우주선에 뜬다. 1970년대에! 웃긴건 버튼 제작할 돈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그리고 그 옛날 무선 폴더 핸드폰을 상상해냈다는거. 그리고 몇십년 후 실제로 제품이 나타났으니 놀랍도다...

그 외에도 여성 차별이 심했던 그 옛날 여자 승무원이 있던 거. 우후라는 물론 커피타는 역으로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당시의 여자 치고는 활약이 대단했더랬다. 어떤 미국의 어린여자아이는 우후라를 보고 활동적인 여성의 되는 것을 꿈꾸었다니.. 역시 문화의 힘은 놀랍다.


DS9에서는 흑인 캡틴에, 중동인 의사에, 아이리쉬 기술자에, 외계인들이 주역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백인 남성 주역이 없다. 처음엔 나조차도 그게 버거워서 보기 싫었더랬다. 하지만 곧 익숙해졌다. 역시 문화의 힘이란... 어찌보면 그런 문화들에 의해 세뇌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편견을 없애는 세뇌라면 기꺼이 보는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당시 드라마 제작때도 캡틴이 흑인인 것에 대해 많이 우려했었다는 얘기 들음. 심지어 분장이 심한 외계인 캐릭터 마저 주연에 가까워지는 일이.. DS9는 소수인종의 반란이라고 봐도 되려나.


6. 그래서 결론은 뭐냐


- 스타트렉 다크니스 재밌게 봤어요. 아이맥스 너무 앞에서 보니 좀 깨져보여요

- 어차피 리부트이고 이전 설정은 깨먹어도 되게 되어버린거, 오이아저씨 칸을 레귤러 멤버로 넣어주세요. (불가능한 소원일듯)

- 사일러 아저씨 살빼주세요. 턱 아래 살 붙은 스팍은 스팍이 아니야! 이성도 외모도 날카로운 각이 살아야 스팍이거늘...

- 어차피 리부트고 그러니 영화판에 데이터 넣읍시다. 평행우주에서 오든지 늙은 스팍아저씨 따라 떨어졌던지 하여간... 스팍과 함께 노는 데이터가 보고 싶어요...

- 오이아저씨 연기 최고




Posted by 갠달프 리오나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안단테 2013.06.18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스타트렉은 안봐서 모르겠지만 지인분이 이번꺼는 모르는 분들이 봐도 괜찮을 거라고 추천해주긴 하시더라구요

    아 영화 본게 언제지 ㅠㅠ